고3 때부터였습니다. 시험이 있는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배가 살살 아파왔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야 겨우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시험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시험이 끝난 뒤에도 비슷한 일은 계속됐습니다. 낯선 곳에 가거나 중요한 일이 있는 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다음 날이면 배가 불편하고 화장실을 자주 찾았습니다.그렇게 20년이 넘었습니다. 40대가 되어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평소 불편했던 증상을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했고, 그때 처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오랫동안 '나는 원래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을 그제야 다시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오랜 시간 겪었던 증상과 검사 경험, 그리고 이후 ..
생리를 시작한 십 대 때부터 유독 다리가 잘 붓는 편이었습니다. 생리 전후가 되면 오후부터 다리가 묵직해지고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생리가 끝나면 다시 괜찮아졌기 때문에 오랫동안 '나는 원래 잘 붓는 체질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오후만 되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 날이 늘어났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치마를 입으려고 거울 앞에 섰다가 종아리를 보고 멈칫했습니다. 푸른빛을 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단순히 잘 붓는 다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결국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검사와 시술을 받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오랫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다..
미대 조소과를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화강석을 깎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단단한 돌을 끌과 망치로 계속 두드려야 했기 때문에 작업을 오래 하고 나면 팔과 어깨가 묵직했습니다. 특히 끌을 잡고 있던 왼팔은 늘 비슷한 자세로 힘을 버텨야 했습니다.처음에는 작업을 많이 해서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왼팔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일정한 각도 이상으로 팔을 올리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회전근개 손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후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 일을 겪은 뒤부터 어깨 통증을 예전처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 됐..
어릴 때 저는 치과가 무서웠습니다. 상한 어금니가 있어도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참았고, 아프면 자연스럽게 반대쪽으로만 음식을 씹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한쪽으로 씹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그러다 어느 순간 귀 앞쪽 턱 부근에서 딱딱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심한 날에는 턱 주변이 불편하고 머리까지 아파 진통제를 찾기도 했습니다.정작 턱관절을 치료받으려고 치과를 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손상된 치아 때문에 임플란트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도 함께 확인하게 됐고, 이후 턱관절과 교합에 대한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경험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를 정리한 기록입니다.이 글은 제가 치과에서 턱관절과 교합..
작년 건강검진에서 수면 내시경을 마치고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던 중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네요." 이전 검사에서는 듣지 못했던 이야기라 처음에는 이름부터 낯설었습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식과 야식이 잦았고 속이 불편한 날도 있었지만, 그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받고 나니 평소의 식습관까지 하나씩 돌아보게 되더군요. 이 글에는 제가 헬리코박터균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이후 생활습관을 바꿔온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이 글은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확인하고 제균 치료를 받은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건강·의학 관련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목차..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을 때마다 공복 혈당 수치에 빨간 표시가 들어오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로 6개월마다 피검사를 받고 있는데, 그때마다 함께 확인하는 공복 혈당도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운동이 부족했나, 전날 저녁을 많이 먹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운동도 하고 식사도 조절하는데 비슷한 결과가 반복되니 궁금해졌습니다. 왜 공복 혈당은 계속 높게 나오는 걸까? 갑상선기능저하와도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공복 혈당만 확인하면 되는 걸까?그때부터 검사 결과에 적힌 숫자를 그냥 넘기지 않고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지난 몇 년간 공복 혈당을 확인하면서 궁금했던 내용과 실제 생활에서 바꾼 습관을 정리한 기록입니다.이 글은 건강검진에서 반복적으..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은 건 11년 전이었습니다. 특별히 더 먹은 것도 없고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는데 한 달 사이 체중이 10kg 가까이 늘었습니다. 피로감도 갑작스럽게 심해졌고 몸 전체가 부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그때 처음으로 갑상선 호르몬과 대사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 몸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이후 11년 동안 씬지록신을 복용하면서 체중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고,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식사량을 줄여본 적도 있습니다.지금 돌아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체중 숫자에만 지나치게 집중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지난 11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함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이 글은..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잠이 하나 있습니다. 통영 도솔암에 올랐다 내려와 잠깐 눈을 붙였던 날입니다. 고작 2시간 정도였는데 깨어났을 때 몸이 너무 가볍고 머리가 맑아서 놀랐습니다.그때 처음으로 '푹 잤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사회생활을 하고 야간작업이 많아지면서 제 수면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밤을 새우고 부족한 잠을 쪽잠으로 버티는 날이 반복됐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피곤한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멍하고 집중하기 어려웠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거나 울컥하는 날이 생겼습니다.생활환경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잘 자는 방법을 찾기보다 '지금 내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3주 동안 수면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평소에도 작은 글씨가 예전처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냥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검진 결과에서 실제로 시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작은 글씨와 화면을 오래 보는 날이 많았던 것도 떠올랐습니다.결국 다초점 렌즈 안경을 맞췄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안경을 써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눈을 제대로 관리해 보자는 계기가 됐습니다.이 글은 건강검진에서 시력 변화를 확인한 뒤 제가 직접 생활습관을 점검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한 글입니다. 시력 저하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을 특정 안질환의 원인이나 치료 방법으..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가을이었습니다. 손가락에 작은 물집 같은 것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여러 개로 늘었고 가렵고 따가운 느낌까지 생겼습니다. 핸드크림을 바르고 차갑게 해 주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한동안 버텼습니다.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한 계절만 지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후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손이 갈라지거나 작은 물집이 다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결국 피부과 진료를 받게 됐고, 그때부터 손에 생기는 습진과 한포진에 대해 제대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겪은 치료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손 관리 습관에 관한 기록입니다.이 글은 제가 손의 물집과 습진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