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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시작한 십 대 때부터 유독 다리가 잘 붓는 편이었습니다. 생리 전후가 되면 오후부터 다리가 묵직해지고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생리가 끝나면 다시 괜찮아졌기 때문에 오랫동안 '나는 원래 잘 붓는 체질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오후만 되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치마를 입으려고 거울 앞에 섰다가 종아리를 보고 멈칫했습니다. 푸른빛을 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단순히 잘 붓는 다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검사와 시술을 받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오랫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다리 부종부터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기까지의 경험과 이후 알게 된 내용을 함께 정리한 기록입니다.

십 대부터 반복된 다리 부종, 저는 원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첫 생리가 시작된 무렵부터 생리 전후가 되면 오후에 다리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신발이 평소보다 꽉 끼는 날도 있었고 종아리가 팽팽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졌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할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생리할 때 나타나는 내 몸의 변화'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20대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서 있거나 한 자세로 앉아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오후만 되면 다리가 무거운 날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저는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아주 조금씩 진행되다 보니 오히려 익숙해져 버렸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게 만든 것은 종아리에 보이기 시작한 혈관이었습니다
병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다리의 외형 변화였습니다. 종아리 피부 아래로 푸른 혈관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직장 동료가 제 다리를 보고 하지정맥류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혈관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시기에도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은 계속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혈관이 얼마나 튀어나왔는지만으로 다리 상태를 판단하지 않게 됐습니다.
제가 나중에 알게 된 것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정맥류에서는 다리의 푸르거나 튀어나온 정맥뿐 아니라 통증, 무거움, 부종,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다리를 올리고 쉬면 덜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와 정맥부전,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병원 진료와 이후 자료를 찾아보면서 다리 정맥이 어떻게 혈액을 다시 심장 쪽으로 보내는 지도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다리 정맥 안에는 혈액이 한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판막이 있습니다. 정맥 벽이나 판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혈액이 아래쪽으로 역류하거나 고이면서 정맥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정맥이 늘어나고 꼬이면서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고 실제 병명은 정맥부전'이라고 이해했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정맥류와 만성정맥부전은 서로 관련될 수 있지만 완전히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 증상을 한 가지 용어로 단순하게 설명하기보다 당시 검사 결과와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혈관만 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정맥류를 진단할 때는 다리가 얼마나 부었는지, 통증이나 무거움 같은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듀플렉스 초음파 검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정맥의 구조와 혈류를 살펴보고 어느 정맥에서 역류가 나타나는지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역시 한 가지 방법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습관 조절이나 압박요법이 사용되기도 하고, 상태에 따라 혈관경화요법이나 정맥 내 레이저·고주파 치료 같은 방법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저도 담당 의료진이 당시 제 혈관 상태를 확인한 뒤 권한 방법으로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특정 시술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
혈관이 많이 튀어나왔는지만으로 하지정맥류의 상태나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과 진찰, 필요한 경우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문제가 되는 정맥과 혈류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시술을 받고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다리의 무거움이었습니다
시술을 받은 뒤 제가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오후의 다리 상태였습니다. 예전에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종아리가 무겁고 신발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치료 후에는 그런 불편함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느꼈습니다. 제 경우에는 다리에 보이던 혈관도 이전보다 덜 눈에 띄게 됐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치료 경험입니다. 하지정맥류 치료 후 나타나는 변화와 회복 과정은 치료 방법과 혈관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압박 스타킹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시술 후에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압박 스타킹을 착용했습니다. 막상 신어보니 일반 스타킹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탄성이 강해서 제대로 올려 신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더운 날에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 날 다리가 덜 무겁다고 느꼈기 때문에 비교적 꾸준히 착용했습니다.
압박요법은 다리의 부종이나 통증, 무거움 같은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하지정맥류 시술 후 일정 기간 권고되기도 합니다.
다만 어떤 압박 강도의 스타킹을 얼마나 오래 착용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기준으로 착용 기간을 정하기보다 진료받은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다리가 보내는 신호를 이렇게 봅니다
- 오후마다 다리가 반복적으로 붓는지
- 다리가 무겁거나 아픈 증상이 계속되는지
- 푸르거나 울퉁불퉁한 정맥이 눈에 띄는지
- 오래 서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지
- 피부색이나 피부 상태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생기는지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하지정맥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리 부종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처럼 같은 변화가 반복되는데도 오랫동안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하지정맥류를 겪으며 다시 확인한 것
다리가 붓는다고 모두 하지정맥류일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리 부종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에서는 부종과 함께 다리의 무거움, 통증, 가려움이나 눈에 보이는 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혈관이 튀어나와야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야 할까?
외형적인 변화만이 판단 기준은 아닙니다. 다리의 통증이나 부종, 무거움 등이 반복된다면 의료진이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듀플렉스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맥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시술은 모두 같은 방법으로 할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맥 내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 혈관경화요법 등 여러 방법이 있으며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는 증상과 문제가 되는 정맥의 위치 및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압박 스타킹은 평생 신어야 할까?
모든 사람이 같은 기간 착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과 치료 방법 등에 따라 압박요법의 필요성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신이 치료받은 의료기관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원래 잘 붓는 다리'라고 생각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다리를 바라보는 제 태도였습니다
십 대부터 다리가 붓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저에게는 너무 익숙한 증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익숙해지는 것이 때로는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하지정맥류 시술을 받았다는 것보다 저에게 더 오래 남은 것은 '반복되는 증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날에는 다리 상태를 살피고 가능하면 중간중간 움직이려고 합니다. 몸을 관리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을 하는 것보다 이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가벼워진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시술을 받은 뒤 다리가 이전보다 편해지면서 오히려 그동안 얼마나 불편한 상태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다리가 조금 붓는다고 해서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거나,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반드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은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예전의 저처럼 다리가 반복적으로 붓고 무겁거나 혈관의 변화가 계속되는데도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넘기고 있다면, 현재 상태가 어떤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확인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불편함을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참고한 자료
-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 – Varicose Veins
-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SVS) – Varicose Veins
-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SVS) –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SVS) – Duplex Ultrasound
※ 위 자료는 하지정맥류와 만성정맥부전의 증상, 검사, 압박요법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