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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조소과를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화강석을 깎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단단한 돌을 끌과 망치로 계속 두드려야 했기 때문에 작업을 오래 하고 나면 팔과 어깨가 묵직했습니다. 특히 끌을 잡고 있던 왼팔은 늘 비슷한 자세로 힘을 버텨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업을 많이 해서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왼팔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일정한 각도 이상으로 팔을 올리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회전근개 손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후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 일을 겪은 뒤부터 어깨 통증을 예전처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 글은 당시 제가 겪었던 치료 과정과 이후 회전근개에 대해 다시 알아보면서 알게 된 내용을 함께 정리한 기록입니다.

화강석을 깎던 시절, 어깨가 보내던 신호를 무시했습니다
조소 전공 수업 중에는 정해진 기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화강석은 단단해서 조금만 다듬으려고 해도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습니다.
한 손으로 끌을 잡고 다른 손으로 망치를 내려칠 때마다 충격이 팔 전체로 전달됐습니다. 수업 시간만으로 작업이 끝나지 않는 날에는 개인 시간에도 작업실에 남았습니다.
그러다 왼쪽 어깨가 조금씩 뻐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업을 많이 한 날 나타나는 흔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졌고 평소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제야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전근개가 무엇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과 힘줄 구조입니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드는 동작에서 통증이나 힘 빠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 손상은 한 번의 큰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화강석 작업을 반복하던 시기에 증상이 시작됐지만, 당시의 작업이 회전근개 손상의 유일한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던 시기에 통증이 시작됐다는 점은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알게 된 것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회전근개파열은 아닙니다. 어깨 관절의 뻣뻣함이나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진찰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엑스레이만 찍으면 회전근개파열을 알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던 기억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엑스레이를 찍으면 회전근개파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 부분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엑스레이는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 자체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라기보다 뼈의 상태나 어깨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살펴보는 데 이용됩니다.
회전근개 힘줄의 상태와 파열 위치, 크기 등을 평가할 때는 진찰과 함께 MRI나 초음파 검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당시 받았던 진료 과정을 지금 기억만으로 정확하게 재구성해 '엑스레이만으로 회전근개파열을 진단받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이야기가 먼저 떠올랐지만 저는 비수술 치료를 받았습니다
회전근개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걱정했던 것은 수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당시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리치료 중에는 통증 부위에 상당한 자극이 느껴지는 치료도 있었는데, 정확한 장비와 치료명까지는 오래전 일이라 지금 기억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치료를 이어가면서 심했던 통증은 점차 줄었고 일상생활에서 팔을 움직이는 것도 이전보다 편해졌습니다.
이후 알게 된 사실은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증상과 파열의 정도, 나이, 활동 수준, 손상의 원인 등에 따라 휴식이나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 = 무조건 수술?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치료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는 파열의 크기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통증과 기능 저하 정도, 연령과 활동 수준, 외상 여부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치료 경험을 그대로 자신의 경우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방치하면 무조건 더 심해진다'고 생각했던 것도 조금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더 크게 찢어지고 결국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의 경과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습니다. 특히 일부 부분 파열은 증상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계속되거나 팔의 힘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그냥 참는 것보다는 현재 어깨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회전근개파열이면 무조건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지속될 때 혼자 판단하며 오래 버티지 않는 것입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왼쪽 어깨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통증이 많이 줄어든 뒤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느끼기에 양쪽 어깨가 완전히 똑같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무게를 양팔로 들거나 힘이 필요한 동작을 할 때면 지금도 왼쪽 어깨가 오른쪽과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무조건 힘으로 버티려고 하지 않게 됐습니다.
회전근개 손상의 재활 과정에서는 어깨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운동을 언제 시작하고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하는지는 손상 정도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본 운동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 통증이 있는 상태라면 먼저 현재 어깨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의 지도를 받아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을 깎던 경험 이후 제가 바꾼 습관
당시에는 과제를 완성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어깨가 뻐근해도 쉬는 것보다 작업을 끝내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반복적인 동작을 오래 해야 할 때는 중간에 쉬고, 한쪽 팔이나 어깨에만 계속 부담이 가지 않는지 신경 씁니다.
어깨를 다친 뒤 제가 신경 쓰게 된 것
- 같은 동작을 너무 오랫동안 반복하지 않기
- 작업 중간에 충분히 쉬기
-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한쪽 팔에만 의존하지 않기
-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기
- 팔의 움직임이 갑자기 제한되거나 힘이 떨어지면 진료받기
이런 습관이 모든 회전근개 손상을 예방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어깨를 계속 혹사하면서 통증을 참던 예전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가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다시 확인한 것
엑스레이만으로 회전근개파열을 확인할 수 있을까?
엑스레이에서는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 자체가 직접 보이지 않습니다. 진찰과 함께 필요에 따라 MRI나 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힘줄의 상태와 파열 범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이면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일부 부분 파열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 여부는 파열의 상태와 증상, 활동 수준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의료진과 결정하게 됩니다.
통증이 줄어들면 치료가 필요 없는 걸까?
통증만으로 파열의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작은 부분 파열이 있어도 별다른 통증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어깨 질환에서도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뿐 아니라 힘 빠짐이나 움직임 제한 등 기능의 변화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파열의 정도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임의로 강한 근력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에게 맞는 운동 범위와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치료보다 먼저 배운 것은 통증을 무조건 참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돌을 깎던 당시에는 통증보다 과제 마감이 더 중요했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계속 작업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깨가 보내던 신호를 너무 오래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조금 일찍 쉬었다면 회전근개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 경험 이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평소와 다른 통증 때문에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힘이 떨어지는 변화가 계속된다면 무조건 참기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합니다.
어깨 통증을 대하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회전근개 문제를 겪은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어깨 통증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예전에는 아프더라도 일을 끝내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팔이 평소처럼 움직이는지, 힘이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모든 어깨 통증이 심각한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계속 악화되거나,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거나, 이전처럼 어깨를 사용할 수 없다면 의료진에게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에게는 그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 Rotator Cuff Tears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 The Management of Rotator Cuff Injuries
- Johns Hopkins Medicine – Rotator Cuff Injury
- Johns Hopkins Medicine – Partial Rotator Cuff Tear
※ 위 자료는 회전근개 손상의 원인, 검사 방법, 증상 및 비수술·수술 치료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