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찾아간 헤어숍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가늘어지셨고 두피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아요." 1년 전에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라 순간 당황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서 가르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장님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평소 영양제도 나름대로 챙겨 먹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카락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속상했습니다.
처음에는 탈모에 좋다는 샴푸나 영양제를 찾아볼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제품부터 사기보다는 여성에게 생기는 탈모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헤어숍에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여성 탈모에 대해 직접 알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의학적인 내용은 공개된 연구자료를 참고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거울로 가르마부터 다시 살펴봤습니다
헤어숍에서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것만으로 제가 탈모인지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머리카락의 힘이 전보다 줄어든 것 같았고 가르마 부분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형 탈모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남성에게 흔히 떠올리는 탈모 모습과 여성의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성형 탈모에서는 앞쪽 헤어라인이 비교적 유지되면서 머리 윗부분의 모발 밀도가 감소하거나 가르마가 넓어지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르마가 넓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여성형 탈모라고 스스로 결론 내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습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원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헤어숍에서 들은 말을 진단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제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라는 신호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탈모는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성 탈모도 남성 탈모처럼 호르몬 하나가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성형 탈모에는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관여할 수 있으며, 여성형 탈모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보여도 여성형 탈모 외에 휴지기 탈모나 다른 형태의 탈모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현상은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철분 부족, 영양 상태, 복용 중인 약물 등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탈모가 있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탈모 양상, 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영양제를 추가하거나 특정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피부과에서 현재 상태를 평가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빠지는 양이 많아진 경우와 오랜 시간에 걸쳐 머리카락이 가늘어진 경우에는 살펴봐야 할 원인이 다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여성에서는 월경 변화나 여드름, 다모증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호르몬과 관련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인터넷에서 몇 가지 증상을 맞춰보는 것만으로 제 탈모 유형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확인하고 싶어진 것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 여성형 탈모'라고 바로 결론 내리기보다 언제부터 변화가 시작됐는지, 갑자기 많이 빠지는지, 두피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녹시딜을 찾아보다 알게 된 것
여성형 탈모 치료를 찾아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이름 중 하나가 미녹시딜이었습니다. 바르는 미녹시딜은 여성형 탈모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관련 연구도 비교적 많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자료를 살펴보니 눈에 띄는 변화를 평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처음 사용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었습니다. 두피의 가려움이나 자극, 얼굴 주변의 원치 않는 털 증가 등도 보고되어 있었습니다.
검색하다 보니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에 관한 자료도 많이 접했습니다. 일부 탈모 환자에게 사용되고 관련 연구도 이어지고 있지만, 탈모 치료를 위한 경구 미녹시딜은 승인된 탈모 치료 용법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먹는 약은 바르는 제품과 달리 전신에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연구에서는 다모증을 비롯해 부종, 어지럼, 심박수나 혈압과 관련된 변화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사용 여부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다른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녹시딜을 알아보며 제가 조심하게 된 부분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사용량이나 사용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탈모 유형과 두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먹는 미녹시딜은 개인 판단으로 복용량을 정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약부터 사지 않기로 한 이유
처음에는 탈모에 좋다는 샴푸나 영양제부터 바꿔볼까 생각했습니다. 이미 여러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하나를 더 추가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성형 탈모에 관한 자료를 읽을수록 영양제 하나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비오틴이나 아연을 비롯한 여러 영양성분이 모발 건강과 함께 언급되지만, 그렇다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진 모든 사람이 같은 보충제를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을 하나 더 구입하는 것보다 피부과에서 먼저 현재 두피와 모발 상태를 확인해 보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여성형 탈모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부터 확인한 다음 필요한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헤어숍에서 들었던 한마디는 처음에는 꽤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작정 걱정하기보다 제 몸의 변화를 확인해 보라는 신호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가르마가 넓어진 것 같거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면 혼자 탈모라고 단정하기보다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제가 자료를 찾아본 뒤 내린 결론입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내린 결론
탈모 제품을 하나 더 사기보다 제 두피와 모발 상태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헤어숍에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는 말을 들은 것은 진단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오히려 변화의 원인을 제대로 확인해 보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참고한 자료
Female-pattern hair loss: therapeutic update 여성형 탈모의 특징과 미녹시딜을 포함한 치료 방법을 정리한 의학 리뷰. 자료 보기
Female pattern hair loss: A clinical, pathophysiologic, and therapeutic review 여성형 탈모의 임상적 특징과 감별진단 및 치료를 다룬 리뷰. 자료 보기
Safety and tolerability of low dose oral minoxidil monotherapy in female pattern hair loss 여성형 탈모 환자에서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사용 시 혈압 변화와 부작용 등을 살펴본 연구. 자료 보기
이 글은 개인적으로 머리카락의 변화를 경험한 뒤 여성 탈모에 대해 알아본 과정을 기록한 글입니다. 탈모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약물의 사용 여부와 용량은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